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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기 아이라 카드만 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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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렌하우스호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4.06 [독서생활] 벽 - 마를렌 하우스 호퍼 1

저같이 컴퓨터쪽일을 하는 사람들은 효과적인 독서를 위해 소설 혹은 고전을 읽지 않는 편일것입니다.
오랜만에 지인의 추천을 받아 소설을 한편 읽게되었는데요 "벽"이라는 작품입니다.
사실 책을 접했을때는 사전지식이 전혀 없으므로 표지를 통해 어느정도 읽고 싶다는 갈망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보라색매니아(약간 정신이 보통사람과 다른 편)인 저는 표지만으로 벌써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책표지의 뒷쪽에 있는 문구를 인용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시간이 오직 내 머릿속에만 존재한다면 내가 이 세상에 살아 남은 최후의 인간이라면 내가 죽는 순간 시간도 멈출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화석으로 변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여자!
 그녀가 눈에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보낸 2년 6개월의 기록"

다만 로빈슨 크루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홀로 살아가는 여자가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여주인공이 처한 상황은 "로빈슨 상태"라고 불리우는 외적인 고독을 이라고 표현 할 수 있지만
세상을 정복의 대상으로보는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날 몇일 어디서 무엇을 한다라는 식의 남성의 사상과도 거리가 있는 문체를 띄는 작품이라 할수 있습니다.
본 작품에서는 시간/장소를 넘나들며 사건이 일어나고 확연히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인데
그러한 문체가 주인공의 여성성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특이할만하다고 할수 있는 것은 책의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 것인데
주인공이 키우는 동물들은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
정확한 작자의 의도는 알수 없겠지만 저는 이러한 해석을 해보았습니다.

사람의 이름/아름다움/즐거움/외양등의 이러한 심볼릭들은 인간간의 관계에서
필요에 의해서 발생한 것들인데 대표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으므로서
벽이라는 존재가 주인공의 모든 인간과의 관계를 끊어 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인간으로 표현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저희는 사회성에 굉장히 젖어 있기 때문에 이름이라는 것이 완전히 필요한 상태이지만
홀로 자연에 있는 인간에게는 그러한 것이 필요없는 상태일것입니다.

그리도 벽은 동물과 사람간에도 존재하지만 넘을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주인공은 동물들과 생활을 하는데 그들과 대화도 하며 동질감/부러움/시기/동료애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동물들에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생존일기가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다소 난감할 수는 있으나
인간의 본성에 관한 내용을 여성의 시각으로 심오하게 다룬 작품이라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만약 내일 아침에 화석으로 변할 세상이 다가 온다면
오늘 무엇을 하시고 무엇을 그 세상으로 가지고 가시겠습니까?
Posted by 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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